
사람들이 피트니스 센터에서 본인의 모습을 촬영하거나 타인이 운동 영상(본인)을 촬영하는 장면을 본 적 있으신가요?
단순히 그 모습을 기록하고 싶어서, SNS에 올리고 싶어서 촬영하기도 하지만 오늘은 운동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운동을 하다 보면 내가 의도와 목적에 맞게 잘하고 있는 건지? 잘못하고 있는 건지? 헷갈리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운동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동작을 거울로 볼 수도 있지만, 영상에서 보이는 모습은 제3자의 시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 정확히 인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내가 정확히 아는지 모르는지를 아는 것을 ‘메타인지’라는 표현합니다.
메타인지는 ‘메타’와 ‘인지’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이때 메타는 무언가의 상위의 개념인데요.
안다는 사실을 안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공자의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곧 앎이다.
이러한 저명한 문장들이 메타인지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나의 자세가 의도에 맞는 것인지 아닌지 모를 때 영상을 통해 3자의 시선으로 운동 자세에 대한 ‘메타인지’를 할 수 있습니다. 멀리서 나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의 자세를 객관적으로 보고 ‘이게 문제였구나’, ‘이렇게 하면되겠다’ 라고 판단 할 수 있게 됩니다.
안정적이고 매끄러운 자세를 만들고 있다면 내가 잘하고 있다는 확신과 함께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자세를 수행했을 때 느낌을 기억하면 다음에 운동했을 때 유사한 자세가 나올 수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총을 쏘기 전에 영점을 조절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영점조절을 잘해야 목표에 빗나가지 않고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내 몸을 총기라 생각하고, 영점 조절하면서 격발하기 좋은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총기를 다루는 사수마다 자신이 제일 잘 쏠 수 있는 상태로 조절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우리는 영상을 다시 보고 또 연습해 보고 반복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내 몸은 그 상태에 적응합니다. 복잡하게 보이기만 했던 동작들도 단순해지고, 나만의 감각이 생깁니다.
운동하는 도중에 느낌이 좋지 않거나 아쉽다고 느껴질 때 잘했던 기억이 있으면 다시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생깁니다.
마인드셋 측면에서도 효율적이고,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위와 같은 내용을 ‘운동학습’이라는 분야에서 피드백(Feedback)이라고 정의합니다.
피드백은 2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 크게 동작 수행 시 우리가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정보를 뜻하는 “내재 피드백(Intrinsic feedback)” 혹은 고유피드백(Inherent feedback)
둘째 – 측정된 수행 결과로부터 얻어진 정보를 통한 “외재피드백(Extrinsic feedback)” 혹은 보강 피드백(Augmented Feedback)으로 나뉩니다.
우리가 운동 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운동을하면서 우리가 스스로 얻는 내재피드백뿐 아니라 보강피드백을 얻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강 피드백은 이론적으로도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 및 활력을 제공해 주고 오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또한 학습자가 더 주의집중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너무 과하게 되면 피드백에 너무 의존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보강 피드백의 제공 여부, 피드백의 타이밍, 피드백의 유형 등을 학습자의 상황, 과제의 특성, 학습 목표에 맞게 잘 사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디테일들은 다음에 자세하게 다루겠습니다.
운동을 더 잘하기 위한 ‘운동 메타인지’, ‘보강 피드백’을 얻기 위해 영상 촬영을 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글: 엄기훈
편집자: 김코어